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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주식 11.81% 수익 이야기 feat. 두산중공업 주식 급상승 매도 후기

제이의 일상 2022.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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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5일 금요일.

여태 꿔본 적 없는 꿈을 꿨다.
x축 y 축 그래프가 있고 빨간 선이 45도 각도로 우상향 하는 꿈.

잠에서 깼을때는 이게 뭔가 싶었다. 혹시나 하고 주식투자 앱을 켰다.
전에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을 하기 위해 깔았던 신한 알파 앱.
당시 나는 공모주 청약 외에 주식 투자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나는 무슨 귀신에 홀린 듯이 주식 하나를 50만 원어치 가까이 매수를 했다.

두산중공업.

아직까지도 저 회사 주식을 왜 샀는지 모르겠다.
정말 귀신에 씌였다고 밖에 표현을 못 하겠다.
나도 모르게 매수를 하고 나서, 회사는 유명하고 크니까 망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 달이 흘렀다. 주식은 계속 내려갔다. 역시 주식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손해를 보더라도 더 떨어지기 전에 그냥 팔까 고민도 했다.
조금 아쉬우니까 그냥 냅두고 후세에게 물려줄 계획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주식이 갑자기 급상승을 했다.

두산중공업 주식 급상승 매도 후기

 



영문은 모르겠지만 그냥 일단 매도했다.
꿈에서 매도하라는 신호를 준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11% 정도의 이익을 남겼다.
애초에 큰 금액을 매수한 것은 아니어서 아주 큰 수익은 아니었지만,
갑작스럽게 생각보다 큰 이익이 생겨서 기분이 좋았다.

알고 보니 두산중공업 채권단 관리 종료로 인한 주식 급상승이었다.
채권단 관리가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종료하는 것도 당연히 알리 없던 나로서는 운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두산중공업 주식 급상승 매도 후기



솔직히 매도하려는 그 순간에는 망설였다.
쓰읍... 이렇게 올랐는데, 조금만 더 버텨보면 조금 더 오르지 않을까?
정말 그 순간 나의 욕심이라는 본성이 이렇게 꿈틀거리는구나 싶어서 조금 놀랬다.
하지만 이내 '이게 어디야. 욕심은 버리자'라는 마음으로 곧 매도했고, 다행히도 당일 최고가에 가까운 21,350원으로 매도할 수 있었다. 그날 장 마감 금액보다도 살짝 큰 금액이어서 정말 잘 팔았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운영 중인 나의 블로그나 기타 수익 파이프라인들은 이제 시작한 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에게 큰 수익을 안겨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주식 한 번이 나에게 치킨 두세 개 값의 이익을 주었다는 것은 현재의 나에게 엄청 크게 다가왔다. 주식으로 번 돈의 유혹은 엄청났다. 매도한 후 계속 재투자할 주식이 있나 찾았다.

하지만 아직도 주식을 하는 것이 망설여지는 이유가 세 가지가 있다.

1. 불확실


주식은 운이다. 나는 운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영문모르고 해본 투자에서 이익을 봤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주식은 운이 아니라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 또한 맞는 말이다.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많은 공부를 한다고 한다. 주식을 하려면 주식공부, 경제공부, 시사 공부까지 정말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주식을 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주식 공부를 100으로 한다고 해서 100의 결과물을 볼 수는 없다. 수학공식처럼 1+1=2가 아니라, 갑자기 코로나가 터질지, 누가 감옥에 갈지, 정부 제재가 들어올지, 어디서 전쟁이 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모든 것을 고려해도 또 변수가 생길 수 있는 게 주식이다. 오른다는 정보를 입수하더라도 얼마나 오를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리고 나름 빠르게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정보들도 사실상 한발 늦은 정보다. 내가 해당 기업을 운영하지 않는 이상, 그 정보는 이미 그 세계에서 알려진 정보다.

주식은 나 같은 개미에게는 정말 불리한 시장이다. 하지만 간혹 얻을 수 있는 소소한(누군가에게는 큰) 수익들은 정말 개미가 꼬일 정도로 달콤한 것이 사실이다. 이래서 사람들이 주식을 하는구나 싶다. 하지만 나는 불확실성을 남보다 조금 더 좋아하지 않는 편인 것 같다.

 

2. 돈


주식은 남는 돈으로 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시드머니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나의 시드머니를 주식에 투자할 수 없다.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고, 사업하면서 투자처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런데 가지고 있는 돈을 조금이라도 불려보겠다고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과연 옳을까.

그리고 시드머니 여부를 떠나서, 투자한 돈에 연연해 하지 않아야 한다. 나는 시드머니로 주식 투자를 했었다. 그럼에도 주식을 매수했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하락하는 주식시장을 보고, 내가 왜 저 돈으로 주식을 샀을까? 하고 후회 섞인 고민을 많이 했다. 주식 실패기에 대한 포스팅을 작성하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 ㅎ 결과적으로 주식이 상승해서 다행이었지. 아니었다면? ..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내 돈으로 주식 투자를 할 정도로 쿨할 수 있어야 한다.

3. 시간 (장투 제외)


과연 장이 열리는 오전 9시부터 장 마감 시각인 오후 3시까지 마음 편하게 있을 수 있는가? 단기로 이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주식을 한다면 쉽지 않을 것 같다. 신경 쓰지 않으려 해도 중간중간 한 번씩 들여다볼 것 같다. 나는 그보다 시간을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곳에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싶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했듯이, 주식을 하려면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 한다. 지금 잠을 줄여서 자도 부족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주식에 신경 쓸 시간을 내기 쉽지 않다. 언제까지 운에 기댈 수도 없는데.


사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주식은 독이든 성배다.
하지만 지금 나처럼 에 주목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성배에 주목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맞고 틀린 것은 없다. 그저 선택한 결과를 후회 없이 받아들여야 할 뿐.

물론 주식을 하는 것에는 이렇게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식을 시작하기 전에 위의 세 가지는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하는 것들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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